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6종이 상장 첫 날인 29일 대부분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소수종목 혼합형 ETF'에 위험자산 투자한도인 70% 이상으로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연금계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수종목 혼합형 ETF는 주식 비중을 29.5~40% 수준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채권을 담는 상품이다. 기존에는 자본시장법상에 따라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규제가 풀리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쳐 10종목 이상이면 운용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 등 소수 종목과 채권을 동시에 투자해 직접투자 효과와 변동성 완화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취한다.
상장 첫 날 소수종목 혼합형 ETF는 대부분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단일종목 및 소수종목 ETF는 하락 또는 보합하면서 마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가 9970원(+0.05%)에 마쳤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5종 ETF는 'ARIRANG 애플채권혼합Fn'(-1.80%) 등 1% 내외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첫날 수익률이 저조한 것과는 별개로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주식형, 주식혼합형, 원자재형 등 위험자산 투자한도는 70%다. 나머지 30%를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한다. 그러나 소수종목 혼합형 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경우 안전자산 분으로 투자하면 주식 노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엔비디아혼합형블룸버그 ETF'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30%, 나머지 70%는 한국 채권에 투자한다. 이를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수할 경우 주식 노출 비중을 약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한투운용 측의 설명이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채권혼합형 상품인 ETF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유용하다"며 "퇴직연금계좌에서 엔비디아에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활용도가 높을 것"라고 전했다.
일부 종목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 이상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테슬라 주식 1종목(29.5%)과 국채 3~10년물 9종목으로 구성된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의 거래대금은 이날에만 109억3100만원이 몰렸다. 이 외에도 ▲'ACE 엔비디아혼합블룸버그' 19억2500만원 ▲'SOL 미국탑5채권혼합40' 7억3000만원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4억74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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