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을 앞두고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배당주에서는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금융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의 배당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락일(폐장일 이틀 전)' 하루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올해는 12월 27일까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10월 말 대비 9.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8% 상승한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 중 배당 수익률 상위 종목을 모아둔 지수다. 고배당50 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 대형주를 비롯해 금융지주와 증권, 보험 등 금융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금융주 비중이 55%에 달한다.
KB증권은 금융주와 비금융주를 각각 고려해서 배당주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배당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배당 성향을, 비금융주는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금융주는 이익과 배당 성향을 낮게 감안해도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고, 비금융주는 DPS를 줄인 전력이 적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주는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을 더 하겠다', 비금융주는 '실적이 안 좋아도 꾸준히 배당하겠다'의 입장을 갖고 배당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종목으로는 금융주에서 기업은행(예상배당수익률 7.7%), 삼성카드(7.7%), 삼성화재(6.3%), BNK금융지주(8.3%), 우리금융지주(7.6%)를, 비금융주에서 LX인터내셔널(7.1%), HD현대(5.7%), KT(5.6%), GS건설(5.5%), 영원무역홀딩스(5.4%) 등을 꼽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배당주에 투자했을 경우 내년 1월 효과(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까지 기대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유효하지만 시세 차익 관점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왜냐하면 배당락 이후 한달 동안 코스닥 수익률이 1월 효과 덕분에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5.1%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당국의 배당 제도 변경 추진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당금 규모를 우선 결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규모가 결정된 후 투자가 가능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뿐더러 1개월 정도 단축된 시간 내에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기업이 투자자 유입을 위해 배당금 규모를 늘려야 하므로 배당 수익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록 지난해 코스피 배당 성향은 35.41% 수준으로 직전 해 대비 감소했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온 배당 성향의 증가 트렌드가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배당 제도 변경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배당주 투자 환경이 개선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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