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고객 선점을 위한 다양한 테마의 ETN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인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다. 무보증, 무담보 상품이라 일부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으며, 만일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상장폐지되는 신용리스크가 존재한다. 또 ETF는 종목 10개 이상을 편입해야 하지만, ETN은 최소 5개만 편입하면 되는 등 제약이 적다.
◆국내 ETN 10조↑…꾸준한 성장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국내 ETN 순자산 금액은 10조519억원으로 집계됐다. ETN 순자산 금액의 경우 지난 10월(10조6492억원) 대비 5.6% 소폭 감소했으나, ▲2020년 7조6268억원 ▲2021년 8조8164억원 ▲2022년 11월 10조519억원 등의 순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839억원으로 전월(3260억원) 대비 17.8% 늘었다. 상장 종목수도 360개로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순자산 금액이 5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국내 전략(11.4%), 국내 레버리지·인버스(01.7%), 해외 원자재(7.3%) 등이다.
국내 ETN 시장의 성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 참여로 인해 이뤄졌다.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투자자 중 개인의 거래대금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1월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81억9000만원으로 전체 시장의 3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월 대비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율도 33.8%에 달하는데, 외국인(0%), 기관(-9.56%)과 달리 홀로 증가세를 보인다.
◆'치킨·폐기물·부산엑스포'…테마형 ETN 출시
증권사들도 개인투자자의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테마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원자재와 주가지수 선물 상품이 대다수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월 '신한 FnGuide치킨 ETN'을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치킨과 사업 연관성이 높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종목 중 10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신한 FnGuide 폐기물처리 ETN'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폐기물 처리량 증가와 순환경제 등 새롭게 떠오른 투자수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폐기물처리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10종목으로 구성된다.
국내 최초 특정 이벤트와 연동한 ETN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FnGuide 부산엑스포 추가수익 ETN'이다.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면 수익을 최대 1.2% 더 얹어주는 방식이다.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11개 기업이며.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최대 누적 0.3% 추가 수익이 확보된다.
금융당국도 ETN 활성화를 위해 정책 뒷받침에 나섰다. 지난 10월 거래소는 시행세칙을 개정해 ▲소수점 배율 상품 허용 ▲채권형 ETN 3배율 레버리지 도입 등을 밝혔다. ETN 적용 배율은 변경 전에는 총 4종이었으나 변경 후 채권형 총 12종, 그 외 총 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N 배율이 0.5배로 낮아지는 인버스 0.5배 상품의 경우 투자자의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며 "또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채권형 ETN은 변동성이 크지 않아 3배율 상품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세청(IRA)이 200여 개의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을 10% 원천징수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ETN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ETN 시장의 순자산총액과 거래량 상위권 종목이 원자재에 집중돼 있다"며 "PTP 이슈로 관련 해외 ETF에 대한 투자수요가 국내시장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ETN 상품이 투자수요 이전에 따른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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