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반짝 반등에 성공했던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반적인 증시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융투자소득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등 여러 악재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반등을 틈타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7.80% 상승했던 지난달 4조17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1일에도 28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6547억원으로 연초(71조7327억원) 대비 31%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증권사가 운영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자금 이탈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CMA 잔고는 60조338억원으로, 올 1월 3일 기준 69조1867억원에 비하면 9조원 넘게 감소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은행의 예금 금리가 5%대를 돌파함에 따라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CMA 자금이 은행 예·적금 등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긴축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연말 산타 랠리를 내심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완화가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지난 2개월간 코스피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파월 의장이 밝혔듯이 인상의 속도 조절일 뿐 정책 전환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으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레벨이 한 단계 높아지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 시장은 재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와 긴축적 통화정책은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 요소들 때문에 이들의 조합이 초래할 수도 있는 경기침체 진입 여부가 2023년 금융시장에서 논쟁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면서도 "역사적으로 경기둔화 또는 침체는 채권과 주식에 재진입 기회와 양면의 동전과 같다는 점에서 기회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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