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임금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보고서
임금과 중간재 수입비용이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최근 임금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따르면 1인당 명목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인당 명목임금은 38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올랐다. 명목임금은 상용근로자 1인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다.
◆임금, 빈일자리, 기대인플레이션 높아지며 상승
임금은 특히 상용직보다 특별직 급여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기업이 경영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직을 줄였다가 2021년 1분기부터 늘린 영향이다. 아울러 자동차, 반도체 관련업과 수상운송업(해상운임)도 2020년 급격히 감소했다가 크게 증가한 것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송상윤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에도 나타난 현상"이라며 "위기시 특별직 급여의 변동성이 큰 것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용직 급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상용직 급여는 2020년 2분기 1.8%까지 하락했다가 3분기 4.5% 상승해 장기평균(3.5%)를 상회하고 있다. 빈일자리가 늘고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임금인상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동조합 등 높은 임금 협상력을 가진 300인 인상의 대규모 사업체에서 뚜렷했다. 지난 2분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대규모 사업체의 상용직 급여는 2.58%p 상승했지만, 소규모 사업체는 1.34%p에 그쳤다.
◆임금, 중간재수입비용 상승…고물가 이끌어
한국은행은 임금상승이 중간재수입비용 상승과 맞물려 고물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삼일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당시 임금은 상승한 반면 중간재 비용이 하락해 가격 전가율이 낮았다"며 "임금이나 중간재 수입비용이 하나만 오르면 기업도 흡수할 수 있지만, 양쪽 다 상승할 경우에는 물가압력으로 작용해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헀다.
실제로 제조업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0.1%에서 2.0%로 높아지고,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5.3%에서 8.2%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임금도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1.6%에서 3.0%로 올랐고,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소폭 상승(0.5%→0.7%)했다.
오삼일 차장은 "가격전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한 이례적인 현상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향후 중간재 수입비용이 안정될 경우 임금의 생산자 물가 전가율은 2021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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