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수학 하위권 성적 하락세 커 교육격차 심화
수능·대입서 '수학' 중요도 높아진 만큼 '교육 양극화' 우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사교육 필요성 증가...공교육 강화 必
코로나19사태 등의 영향으로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 수능에서도 문이과 유불리 구조가 반복되면서 수학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공교육 내 실효성 있는 교육 지원이 요구된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수학 성적 하위권 고등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평가연구 논문인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수학 격차 크게 벌어졌으며,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위주의 학기 운영 기간이 길어지자 교육격차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특히,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평균 수학 척도점수가 낮아졌다. 상위권·중위권에서는 큰 변화가가 없었지만 하위권에서 급격한 점수 하락이 나타나면서 교육 양극화의 심화가 발견됐다.
연도별, 분위별 수학 평균 척도점수를 살펴보면 상위권 학생들은 2019년 171점에서 2020년 172점, 중위권 학생들은 150점에서 149점으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하위권 학생들은 122점에서 113점으로 떨어지면서 유일하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학교육의 양극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주요대 반영 비율, 통합수능 구조 등에도 수학의 유불리가 극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3학년도 주요대 정시 수학 유불리 분석에 따르면 주요대 정시 반영비율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의 수학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에서는 25%~45%, 자연계열에서는 25%~50%로 분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어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에서 20%~40%, 자연계열에서 15%~36.7%로 전 계열에서 수학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물론 이화여대 인문계, 단국대 건축학 등 수학 대비 국어의 반영비율이 5~10%p가량 큰 학과도 존재하기는 한다.
통합 수능 도입 2년 차인 현재, 문이과 유불리 구조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수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2023학년도 수능 역시 수학이 '열쇠(key)'라고 평가하며, 국어에서도 이과 강세를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이사는 "금년도에는 과목간 중요도에서 수학의 비중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학교수준에서 학업성취 격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별로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평균 점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상위권과 하위권 간 점수 차이가 더 증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성적 분위별 성취도 격차 분석에서도 코로나19 시기에 상위권 학생들은 학업성취가 높아졌지만, 하위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공교육 내 실효성 있는 교육 지원이 요구된다. 실제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83%가 원격수업으로 사교육 필요성을 느꼈고, 사교육 증가 비율도 48.3%로 절반에 가깝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시기에 하위권 학생의 성취도 하락 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초학습부진 학생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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