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건비 상승, 경영위기·불안 등 한파 경제가 지속되자 게임업계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몇 게임사들은 경기침체로 인건비, 마케팅 등 고정비용이 상승하자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은 게임은 과감히 정리하거나 신작 개발을 중단하는 등의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2년간 운영해오던 엘리온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 했고,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 등 신작게임 2종 개발을 중단했다.
우선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 서비스 종료를 지난달 30일 엘리온 공지사항을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 판단돼 심사숙고 끝에 2023년 3월 2일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모험가 여러분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엘리온은 지난 2020년 12월 10일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스튜디오가 함께 시장에 내놓은 PC MMORPG다. 출시 당시 화려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으나, 매출·이용자 하락등이 이어지며 2년 3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넷마블은 대표 IP '모두의 마블' 후속작의 후속작은 내년으로 미뤘다. 또 P2E 요소를 접목하려고 했던 게임 개발도 중단했다.
넷마블은 최근 하이브와 합작 개발 중이던 'BTS드림 : 타이니탄 하우스'에 이어 하반기 출시 예정작 두 개를 개발 중단했다.
도기욱 넷마블 공동대표는 지난달 1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탑라인은 매분기 신작 라인업에 따라 결정되는데, 전체적으로 신작 실적이 내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내부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재점검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급증한 인건비 상승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인력 효율화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도 공동대표는 "현재 있는 인력을 효율화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기조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클렙'과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 약 2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9일 자사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가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시한 유니버스가 2년도 되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게 된 데에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인건비, 마케팅비를 언급하며 "비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리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게임업계 종사자는 "게임산업은 코로나 이후 급 성장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내실을 키우기 위한 마케팅, 인건비도 상생했기 때문. 그에 따른 대응책으로 신작을 대거 개발 및 출시하고 나섰지만 성과는 미비했다"며 "이에 내년에는 게임사 대부분이 보수적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새롭게 짤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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