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향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데다가, 불황 장기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도 멈추지를 않고 있다. 투자 축소 등 긴축 정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래를 책임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여전히 착공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 손실이 유력하다.
적자 폭이 크지는 않다. 증권가가 보는 SK하이닉스 4분기 적자 규모는 수천억원에서 많아도 1조원대 초반으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이었던 만큼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 다운사이클이었던 2019년(2조7000억원)이나 회복이 시작됐던 2020년(5조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적자 전망까지도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는 아직 그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라며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내년에는 연간 적자까지 우려되고 있다는 것.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연간 5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이 낮은 낸드플래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낸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적자와 흑자를 오갔던 품목이다. 최근 128단 등 고단 제품 비중을 높이는 등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판매 가격도 반등하면서 수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올 하반기 다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다시 연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솔리다임'을 자회사로 두고 낸드 비중을 크게 높인 상태다. 낸드 적자에 따른 충격도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그나마 성공적이었던 시장 지배력 확대도 쉽지 않게 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순위는 3위. 매출액 감소와 함께 오염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키옥시아가 2위로 다시 치고 올라왔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초 15만원까지 올라섰던 가격이 이제는 7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래 성장 동력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도 좀처럼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용인 산단 사업 기간이 당초 2024년에서 2026년말로 연기되고, 사업비도 1조7903억원에서 2조349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보상안 마련과 지자체 반대 등으로 벌써 3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상황,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반도체 팹 가동 시기도 SK하이닉스는 계획대로 2027년을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토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상 경영'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장 청주캠퍼스 M17 투자를 보류하고 메모리 감산을 단행했으며, 내부적으로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일에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 사용을 권고하는 '공동연차 사용'을 공지하면서 하루당 수십억원 수준인 연차 수당 부담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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