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방향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해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해 나가겠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고물가 지속정도 ▲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판단한다.
한은은 우선 5%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화되며 공급 물가상승압력은 둔화됐지만,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물가완화정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Fed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투자은행이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 내외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연준의 긴축 의지표명에 주목해 5% 중반까지 정책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정책금리 수준이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위험회피심리가 강화하면서 주가·신용물·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Fed의 긴축이 조기 종료되는 경우 제약적 금융여건이 완화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반·확산될 경우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될 수 있다.
아울러 한은은 강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이슈 등 우발요인이 가세하며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사정도 불안한 상황이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PF-ABCP, 건설사 발행 회사채 등에 대한 높은 경계감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대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도래가 예정 되어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연말 북클로징 영향으로 자급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차환 또는 상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금융시장부문이 긴밀하게 연계된 가운데 신용 경계감으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져 있어 일부 부문의 불안이 여타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이상징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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