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이지 않을 것만 같던 대출금리 상승세가 하락 전환하고 있다. 연 8% 진입을 눈앞에 뒀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6% 대까지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금리의 하락세가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내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6.2%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연 5.30~7.27%까지 치솟은 것에서 상·하단이 0.42~0.4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변동형) 금리는 5.28~7.65%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금리 상단이 7.8%까지 올랐다가 0.1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8%를 돌파했던 하나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1년물 기준 6.497~7.797%로 최고금리가 7%대로 하락했다. 하나 아파트론, 하나 변동금리 모기지론, 가가호호담보대출, 원클릭 모기지론 등의 상품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전달 대비 소폭 내린 6.01~7.42%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17~7.48% 대비 상·하단이 모두 떨어졌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연준 회의 점도표에서 내다본 결과에 따르면 연말 4.4%, 내년 초 4.6%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78%에 머물렀다가 현재 4.71%로 떨어졌다. 지난 10월(5.08%)에 비해서는 0.3%p 하락한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와 일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611%에서 연 4.499%로 내려갔다.
금융당국도 이번주부터 대출 금리를 주별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한층 더 꺽였다.
당국은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을 견인한다는 이유로 은행권에 지나친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는 수신금리 등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매달 산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낮아진다고 예측하기에는 섣부르다는 평가다. 앞서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올 연말 9%대를 달성하고 내년 초께 10%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분을 선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만큼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담대 금리의 하락세가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예금 금리는 보합 내지 상승 여지가 있다"며 "저축상품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코픽스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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