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다시 점유율 15%로 떨어졌지만 '반도체 비전2030'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11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은 55억8400만 달러였다. 점유율도 15.5%로 감소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0.1%, 점유율은 0.9%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전체 시장이 전분기보다 6% 성장한 사이,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인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 하락세를 보이며 점유율에서 후퇴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5나노와 4나노 공정에서 수율 문제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4나노와 5나노 공정이 최근 주력 공정인 만큼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TSMC도 5나노 비중이 7나노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와 더 격차를 벌렸다. 매출액 201억6399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1.1% 높아졌다. 시장 점유율도 56.1%로 2.7%포인트(p)나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U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쟁사들에서도 점유율을 뺏었다.
다만 TSMC가 앞으로도 삼성전자를 압도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트렌드포스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4분기부터 파운드리 시장도 침체기에 돌입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단공정에서는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을 하는 분위기다. 이미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한참 앞서 양산하며 기술적 우위를 선점한 가운데, 내년 TSMC가 3나노 공정을 시작하면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GAA 공정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고객사 확보 작전도 이어지고 있다. 퀄컴을 비롯한 주요 팹리스들이 다음 모델부터는 삼성전자에도 물량을 맡기는 '멀티 파운드리'를 준비하는 가운데, 공정 경쟁력을 입증하면 물량을 확대 수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메모리 부문에서는 고성능 메모리인 GDDR6W를 처음 개발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넘어야할 최대 관문은 애플이다. 애플은 파운드리 시장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오랜 기간 TSMC에서 전량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트랜드포스는 TSMC가 이번에 점유율을 높인 이유도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늘린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애플을 공략하기 위해선 미국 현지 공장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과거 미국 오스틴 공장을 활용해 애플칩을 생산했던 바 있다. 최근 들어 애플 등 미국 회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현지 공장 생산을 선호하고 있고, TSMC도 미국에서 최선단 공정을 생산키로 하면서 주가를 올렸던 만큼 삼성전자도 테일러시 신공장으로 분위기를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다운턴'도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1년에 팹을 1개씩 올리겠다는 '쉘퍼스트' 전략으로 투자를 강화하는 사이, 경기 침체로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들은 투자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복귀하면서 과감한 투자와 전략 실행이 가능하게 됐다.
반도체 특별법은 숙제다. 미국과 대만 등 경쟁 국가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담은 법안을 시행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반도체 특별법이 몇개월동안 통과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이 통과되면 당장 세금 부담이 대폭 줄어들어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다소 위축된 투자 회복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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