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3개 계열사 중 여성 사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유일
임원인사 아직 안 한 롯데 외 4대 기업 3개사 모두 여성 사장 내
국내 주요 기업들의 2023년도 임원인사가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전문경영인들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탁되고 있어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는 10년째 OECD 29개 국가 중 29등을 기록할 정도로 '방탄 유리천장'의 나라로 꼽힌다. 유리천장은 여성의 노동 환경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15.6%, 상장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산업계 전반에서 속속 나타나는 여성 임원들이 유리천장이 깨지는 신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9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고희진·박남영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첫 여성 부사장을 배출했다. 두명 모두 패션 부문 승진자여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바탕으로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차세대 리더군을 발탁했다"며 "특히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 2명을 승진 조치해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임원은 바이오 계열사에서도 나왔다. 같은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명,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명에 대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는데, 총 6명 중 3명이 여성으로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의약품 제조공정 설계팀을 이끈 손보연 상무가 임원이 돼 지난해 김희정 상무 승진에 이어 플랜트부문에서 2년 연속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연구·개발(R&D) 전문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백인영 임상4그룹장과 신지은 MS2그룹장 등 2명은 각각 상무로 임원이 됐다.
두 계열사 모두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았다"며 "연공서열을 탈피해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에서도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오면서 아직 임원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롯데그룹을 제외한 4대 기업에서 모두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특히 삼성은 23개 계열사 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외 여성 CEO가 전무했으며 SK 또한 마찬가지였다. 주요 4대 그룹 핵심 계열사와 보직에서 여성 CEO가 배출되면서 타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는 안정은 최고 운영책임(COO)를 11번가 CEO로 선임했다. 안 내정자는 주요 e커머스 기업을 두루 거쳐 최근 11번가에서 성공한 주요 서비스를 직접 기획한 인재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는 공채 출신 이정애 사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이 된 후 시장 1위를 공고히 한 성과로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최초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앞서 CJ그룹도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CEO로 선임해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대표를 배출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요 기업 내 여성 직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여성 임원 승진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여성 임원인사들의 성격 등을 토대로 볼 때 여전히 여성인사에 '안정'을 요구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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