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그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직전에 둔 상태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방어주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7% 하락한 2373.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예정된 올해 마지막 미 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고용지표,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긴축 공포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7.4%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년 대비 7.3% 올라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미 P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1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확인된 물가 하락 과정에서 확정치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시장 흔들림이 커졌는데 이번에도 지표 결과에 따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FOMC를 직전에 둔 상태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마지막 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어 시장을 잠시 지켜보면서 방어주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폭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에 빅스텝(0.5%p 금리인상)으로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으나 이번 FOMC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증시 반등의 주된 동력이었던 금리인하 기대 유지·강화 혹은 약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FOMC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어 연말, 연초 시장의 중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CPI가 연준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CPI 이벤트 이후 기대했던 만큼 인플레이션의 레벨 다운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망이 확산할 경우 최종금리 레벨 추가 상향 등을 포함한 내년도 연준의 긴축 경로가 재수정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새롭게 생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반등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바닥 확인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등 역시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더 이상 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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