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로 정리된 가운데 주요 당권 주자들이 표심 호소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잡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분위기다. 전당대회에서 최대 변수가 '윤심'으로 떠오르면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남에서 내년 3월 초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거론한 뒤 "100만 책임 당원 시대에 걸맞은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는 입장도 냈다.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 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는 것은 친윤(親윤석열)계 중심으로 제기되는 목소리다. 현재 7대 3(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으로 규정한 비율을 9대 1 혹은 8대 2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는 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분위기다. 전주혜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최근) 1∼2년 사이에 책임 당원이 28만에서 78만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기에, 경선 룰에 당원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 비율 조정과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전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당대회 할 때 당원이 누구를 반장으로 뽑을지에 대한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당원 구성이 달라진 것을 반영하는 경선 룰 배정이 필요한 거 아니냐는 공감대는 많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도 냈다.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3월 초로 정리하고, 당원 투표 반영 비율도 높일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주요 당권 주자들 움직임도 빨라졌다. 최근 김기현·권성동·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지역을 다니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민의힘 텃밭인 PK·TK 지역에서 당원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주요 당권 주자들은 당원과 만남에서 자신이 적임자라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언급한 '수도권·MZ 세대 대표론' 적임자라는 주장부터 '윤심'을 파고드는 발언도 나왔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문제와 관련, 친윤계 당권 주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신경전은 한층 치열해진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대선 후보 단일화, 인수위원장을 했다. 언론에서는 제가 윤석열 정부 연대보증인이라고까지 말을 했지 않는가. 윤석열 정부 성공이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문제와 관련 "9 대 1 또는 10 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 배제하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은)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에 절반을 투표를 못 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원론적으로 보면 당 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당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다"며 당원 투표 반영 비율 상향 조정에 동의하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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