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수시입출금통장 금리인상…고객확보, IPO위한 자금확보 원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시입출금 금리경쟁이 치열하다. 금리추이와 시장상황을 관망하면서 투자처를 물색하는 고객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수시입출금통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경쟁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금을 모아야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금리경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수시입출금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에서 3%로 0.3%포인트(p) 인상했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주어진다.
토스뱅크도 50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해 연 4.0%의 금리를 지급키로 했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연 2.3% 금리를 지급한다. 토스뱅크 통장은 언제든지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상품이다. 토스뱅크 통장에 5000만원을 예치하면 1년뒤 169만2000원(일반세후)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시입출금상품의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수시입출금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비용만 지급하면 돼 공격적인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가입시 연 7%, 케이뱅크는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가입시 연 5%, 토스뱅크는 키워봐요 적금 가입시 연 4.5%를 지급한다. 적금 금리보다 수시입출금상품의 금리가 낮아 대출금리를 낮게 제공해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O를 앞두고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IPO를 추진하려 했으나,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카카오뱅크의 주가하락 등 악재가 겹쳐 내년 초로 상장시기를 미뤘다.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2025년 이전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IPO를 앞두고 여수신 규모 성장과 고객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감소할 전망이다. 수시입출금상품은 저원가성 핵심예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원가성 핵심예금은 은행이 값싸게 조달한 자금을 말한다.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많을수록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커진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수시입출금상품(MMDA) 잔액은 114조6885억원으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상품 잔액이 줄곧 감소하다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가 높아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수시입출금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중 자금을 상당한 수준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중은행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은행을 대상으로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 금융시장현황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역머니무브 현상이 최소화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수시입출금 잔액의 규모가 (인터넷전문은행 대비)크기 때문에 모든 잔액에 상향된 금리를 적용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성과를 위해 수신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경우 오히려 인터넷은행의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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