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룰 변경 문제를 두고 견제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5일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을 예고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 기조를 두고 정 위원장은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한 책임당원 의사가 많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개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현행 '룰'은 책임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당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정 위원장은 현행 방침에 대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선거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의 진로는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헌법이 정한 정당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 개정 준비에 착수하면서, 당권 주자들 입장은 갈렸다. 친윤(親윤석열) 주자들은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데 찬성했다. 반면 비윤(非윤석열) 주자들은 '민심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친윤 주자들 중심으로 '연대설'도 나왔다.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근 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김장 (김기현·장제원) 연대'·'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가능성이 나온다.
친윤 당권 주자인 김 의원 중심으로 연대설이 불거지는 셈이다. 최근 김 의원이 윤 대통령 관저에 초청돼 독대하면서 '윤심=김기현' 해석까지 나온 데 따른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도 연대설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뉘앙스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 의원과 연대설이 불거진 데 대해 김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장 의원을 포함해 의원들 전체하고 저하고는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장 의원하고도 가끔 만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연대설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나 위원장과) 저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친한 사이이고, 17대 국회에 처음 같이 정치 입문한 관계"라며 "전직 판사 출신에 성향이 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 중심으로 '윤심'에 이어 '연대설'까지 나오는 데 대해 다른 주자들은 견제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윤석열 정부 연대보증인'이라며 윤심 구애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연대설을 차단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지난 14일 김 의원 주재로 만든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장 연대' 관련 질문에 "정치인들 간에 전당대회 관련돼 서로 여러 가지 협력 관계들이 있을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연대가 미칠 영향에 대해) 그건 시간이 가면서 또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평가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김장 연대'에 대해 "김치는 담그려면 숙성이 돼야 한다"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생김치"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윤심 팔이를 하는 분들이 문제가 많다. 얼마나 자기 경쟁력이 없으면 맨날 윤심을 가져다 대느냐"라며 비판한 뒤 김장 연대설까지 일축했다.
특히 윤 의원은 "저도 (윤 대통령과)가깝지만, 외려 자제하고 있다. 대통령과 만나고 그런 일을 언론에 노출하는 일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친윤 당권 주자 중심으로 윤심을 내세우는 데 대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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