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한 증시에서 주도주로 각광받던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 시기를 늦추는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2.51% 하락한 4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1일 62만40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40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1일 76만원까지 올랐던 삼성SDI도 연일 하락하면서 15일 66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15일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6% 떨어진 6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도 이달 초 대비 11%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2차전지 관련주들은 올해 국내 증시 약세에도 주도주로 자리 잡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20%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상하이 공장 직원들의 교대 근무 시간이 하루 2시간 줄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가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에너지 요금이 인상되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 IRA의 시행 시기를 늦추는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도 2차전지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내년 초까지 2차 전지 주가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최근 주가는 테슬라 발 전기차 수요 둔화, 오는 1월 27일 우리 사주 오버행(792만주, 3.38%) 우려가 반영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2~3월 이후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이는 내년 1분기가 전기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이 제한될 뿐 아니라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신규 주문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순 이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주가 조정을 유발한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요가 건재하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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