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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혁신과 광기

산업부 김재웅 기자

최근 한 유명 해외 테크 유튜버가 일반인들은 '단차'를 신경쓰지 않는다며 테슬라를 호평한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암호 화폐는 '도박'이라고 표현하거나 유튜브나 틱톡이 공존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있었지만, 테슬라와 관련한 부분이 특히 널리 퍼졌다.

 

솔직히 씁쓸했다. 단차는 대량 생산 체제로 만들어지는 자동차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부품을 얼마나 정밀하게 설계하고 만들어 조립하냐에 따라 정도가 결정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단차도 해결하지 못한 공장이 안전과 직결된 내부 부품을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을까.

 

실제로 테슬라는 많은 사람들을 불필요하게 죽였다. 충돌 테스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을지 몰라도, 배터리 화재나 자율주행 오작동 등 다양한 사고를 만들어냈다. 그 숫자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정상적인 자동차였다는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였다는 게 문제 핵심이다.

 

자동차 업계는 요즘 속속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테슬라를 훌쩍 넘어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천문학적인 '매몰 비용'을 감수하는 이유는 절대로 오작동하지 않는 완벽한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는 아예 일찌감치 자율주행이 없다고 선을 긋고 보조 장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다는 공로도 이제는 '광기'로 보는 게 맞다 싶다. 배터리 특성상 화재 가능성이 높고 끄기도 어려워서 전기차가 '움직이는 화장시설'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렇다할 안전 검증 없이 무턱대고 팔기 시작해서다.

 

당시 여러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를 한창 개발 중이었다. 성능은 나쁘지 않았는데 안전 우려 때문에 출시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전기차 개발자가 화재로 사망했다는 사내 공지를 보며 슬프면서도 회사에 감사했다는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 이야기와 표정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다.

 

전기차 뿐이랴. 스페이스X도 따지고 보면 나사 사업 일부를 민영화한 것 뿐. 화성에 간다고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을 저승에 보낼지 걱정이 된다. 물론 지구에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라고는 하는데, 굳이 이렇게 죽일 필요가 있을까. 무엇보다 앞으로도 혁신을 가장해 살인과 기만을 정당화할 사람이 늘어날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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