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2년 만에 8%에 육박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처음 4%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미 월 이자는 지난해 대비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그러나 내년에도 대출금리 상승이 예상돼 빚을 내 주택을 마련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5.19~7.72%로 금리 상단이 8%에 근접했다. 1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주담대 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금리 산정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10월(3.98%)보다 0.36%포인트(p) 올랐다. 코픽스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1월 공시 이후 역대 처음이다. 지난달 코픽스가 역대 가장 높은 상승 폭(0.58%p)을 기록했던 데 비해 상승폭은 다소 꺾였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연 6.56∼7.39%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지난 16일부터 6.92∼7.72%로 인상했다. KB국민은행도 연 5.91∼7.31%에서 6.27∼7.67%로 올렸다. 다른 은행들 역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대출 가산금리를 산정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코픽스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월(0.50%p 인상)에 이어 11월(0.25%p 인상)에도 인상한 점을 지목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경고했지만 은행이 이전에 이미 정기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경쟁해온 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 기준금리 목표를 상향함에 따라 고금리 시대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를 넘어 9%대에 다가설 전망이다.
특히 거듭된 대출 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7.9%로 대출자 대부분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연 2.80% 금리로 주담대 4억원을 받은 차주는 월이자 상환금이 93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금리가 5.59%로 오르며 현재 월이자 상환액은 두 배에 달하는 186만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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