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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한은 “내년 물가 상승률도 5%대…전기·가스 요금 리스크”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향후 근원물가 흐름 점검
이창용 총재, "금리인하시기, 물가하락 근거 명확할 때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올해와 같이 내년 물가도 5% 대를 이어가지만, 오름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실질 구매수요도 줄고, 부동산 매매 거래가 위축되며 전세하락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내년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올해 인상폭보다 커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및 채소가격 상승률, 전기 도시가스요금 상승률/한국은행

◆내년 소비자물가 5%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5.1% 오르면서 물가안정 목표인 2%대를 크게 넘어섰다. 연간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4.7%)을 넘어, 1998년(7.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이유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분기 2.8%에서 2분기 3.5%, 3분기 4%, 4분기(10~11월) 4.2%로 올랐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에너지처럼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충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사용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가 크게 올랐다. 원유 기본가격은 올해 10월부터 리터 당 49원 오른 996원으로 인상돼, 우유,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을 더 오르게 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다소 낮아졌다. 일반인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올 1분기 2.7%서 3분기 4.4%까지 높아졌다가, 11월 4.2%로 소폭 둔화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기업은 이에 맞춰 물건 값을 더 올린다. 이렇게 되면 국제 원자재 는 실제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의 생활을 압박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지만, 오름세는 둔화돼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둔화속도와 관련해서는 국내 외 성장 및 유가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민간소비와 근원물가, 주택시장 전세 추이/한국은행

◆내년 물가, 전기 가스요금 영향 커

 

내년 근원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고물가, 고금리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직전 민간소비의 증가폭과 근원물가 상승폭은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민간소비의 증가폭이 약화될 경우 근원물가도 상승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의 전세 하락세는 소비자물가 내 집세 오름세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은 대출금리상승과 매매거래 위축, 전세매물 확대 등으로 전세하락폭이 확대됐다. 월세의 경우 금리상승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전세의 월세전환이 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되거나, 하락하더라도 전세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상승세도 완만하게 축소되며, 근원물가 둔화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의 물가영향은 물가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약한 편이다. 특히, 물가상승국면보다 둔화국면에서 더 약해 제한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외식에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 가격이 높은 흐름세를 지속하는데다 근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폭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물가 둔화폭이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도 요금이 상당 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 "금리 인하 시기, 물가 하락 근거 있을 때 결정"

 

이날 이창용 총재는 금리인하 시기는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를 맞추기보다는 물가목표치를 수렴한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시한 점표도에 따르면 금리인하시기는 2024년 6월로, 금리를 4%로 낮춘 뒤, 그해 연말 3.5%로 내릴 전망이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때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로 중장기적으로 우리목표치를 수렴한다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인하논의를 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미국의 금리결정이 외환 유출입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금리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환율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9월 10월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기조가 모든 시장이 예측하는 것보다 빨라, 전세계 공통적으로 달러화가 강세가 되고 환율이 저하됐다"며 "이전처럼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빠르게 오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급격한 환율이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국제유가나 공공요금 인상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 총재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변화하고, 그 이후 정치적이유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유류세와 관련한 공공요금의 경우 국민의 고통이 급격히 증가되는 것을 막기위해, 인상률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유지해왔다"며 "공공요금을 낮춤으로 유럽과 미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낮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정상화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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