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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리츠 회장님은 왜 지분율을 낮췄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자기 지분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파격적인 의사결정을 단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두 자회사 지분을 100%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내년 초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최대 주주 지분율이 낮아지는 이번 결정은 국내 재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쪼개기 상장'의 반대 사례로, 조정호 회장의 지분율은 75%대에서 47%대로 낮아지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쏟아지는 자회사 상장 이슈에 곤욕을 치렀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이 대표적이다. 핵심 사업 부문이 이탈하면서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해 LG화학의 기존 주주들만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등 증시 흐름에 역행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은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모회사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이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결정 이유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및 효율적인 자본 재분배를 강조했다. 금융시장과 미래 투자 불확실성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계열사를 금융지주 한곳으로 모았다. 또 그동안 계열사들이 각각 나누어져 있어서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질 수 없었는데, 화재와 증권의 자회사 편입으로 이러한 비효율성이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자회사 편입을 발표하는 IR 자리에서 "2023 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주주 환원율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결정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화답했다. 발표 직후인 11월 22일 메리츠 3사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상한가로 마감했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최고 18.53%, 12.27%까지 올랐다. 더 이상 자회사를 상장시켜 현금 인출기 삼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조 회장의 통 큰 결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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