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포함, 4대 금융지주 첫 내부 출신 대표...카드업계 '등용문' 열렸다
업계 1위 타이틀 지켜내고 디지털 전환 이끌어야 할 과제 당면..."부담 클 것"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LG카드와 신한금융지주의 통합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다. 그의 어깨는 무겁다. '업계 1위' 타이틀 방어와 신사업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신한카드는 금융지주 자회사 가운데 신한은행 다음으로 몸집이 크다. 카드업계에선 '업계 1위'다.
문 사장 내정자는 2009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이후 첫 내부출신 대표다. 신한카드뿐 아니라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우리·하나)계열 카드사 중에서도 최초의 내부출신이다. 금융업계는 신한카드뿐 아니라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등용문'이 마련된 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신한카드 내부적으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당초 금융지주를 향해 내부 출신 대표 인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카드 노동조합은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내부 출신을 대표로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낙하산 인사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임영진 사장 또한 은행출신이다. 첫 인사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부정적인 여론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이번 대표직 인사를 앞두고도 '2연속 낙하산 인사 반대' 의견이 등장한 것.
김준영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 지부장은 "노동조합에서도 대내외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대표를 원하고 있었다"며 "내부 출신이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직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LG할부금융에 발을 들이며 카드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LG카드 경영관리팀장 등을 수행했으며 신한금융지주와 통합을 단행한 2009년 이후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카드에서만 26년간 내공을 쌓은 셈이다.
문 부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업권 전반에 걸친 문제해결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경색이 카드업계에 악재로 다가오면서 신한카드 또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눈앞에 놓인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의 포석을 마련해야 한다. 카드업계 간 경쟁을 넘어 핀테크 업계와의 경쟁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이 필요한 시기인 것.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결제 데이터를 해외에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IT업계에서는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 활용방안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임기 중 신사업 동력을 위한 결제 데이터 활용방안을 높이는 것 또한 문 사장 내정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성장한 인물이 대표직에 오른 만큼 성과와 비전을 제시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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