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비카르트 지음/황성연 옮김/현대지성
평일 오전 11시20분쯤에 단체 카톡방에 '점메추 받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친구가 하나 있다. '점메추'가 무슨 말인지 몰라 물어봤더니 '점심 메뉴 추천'을 줄인 신조어라는 답이 돌아왔다. 본인이 먹을 음식을 남한테 골라달라는 게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결정 수업'이란 책을 읽다가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책을 통해 결정은 선택을 한다는 의미고 사람들은 이러한 택일(擇一)을 두려워한다는 걸 배워서다.
'결정 수업'의 저자는 책이 단순히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지침서 정도로만 치부되는 것을 경계한다. 서문에는 '이 책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다룬다'고 적혀 있다. 자유의지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기 의지를 사용하는 힘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자유의지를 가로막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두려움은 크게 7가지다. 저자는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은 두려움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 ▲나태의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은 두려움 ▲일과 자신이 동일시될 것 같은 두려움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이기적으로 보일 것 같은 두려움이 사람들의 선택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두려움에 맞서 자유의지를 행사한다는 것은 자기 믿음을 실천하는 일이다. 믿음은 경험을 통해 실현된다. 저자는 "경험은 세상을 여는 창이고 우리는 그 창을 통해 우연이라는 불씨를 들여오고 거기서 통일된 질서를 구분해낸다"고 설명한다. 캔버스 안 혼돈의 지대에서 질서를 만들려는 우리의 시도가 곧 경험이라는 것이다. 책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의미를 찾게 되고 자유로워져 비로소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28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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