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속죄의 저편
장 아메리 지음/안미현 옮김/필로소픽
'죄와 속죄의 저편'은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장 아메리의 수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고문에 시달렸던 사람은 세상을 더 이상 고향처럼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회복되지 않은 생존자들의 상처는 가해자들이 내민 용서와 화해의 손길로 영영 아물지 않는 생채기가 된다. 작가는 안일한 용서는 부도덕하기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화해 대신, 살아남은 자들의 도덕인 원한과 분노를 간직하기로 결심한다. 장 아메리는 자신의 고통에 타협하지 않고, 인류 최악의 죄에 살아남은 자로서 세상에 저항하기를 택한다. 책은 국가적 참사를 경험한 희생자들의 원한을 섣불리 달래려 하기보다는 기억해야 할 파국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생존자들의 곁에 함께 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48쪽. 1만8500원.
◆지역의 발명
이무열 지음/착한책가게
현대 인류는 개발과 경쟁, 소유와 소비 중심의 근대 산업문명이 초래한 위기를 맞고 있다. 책은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으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다양한 요소를 키워낼 힘을 가진 지역을 제시한다. 공동육아처럼 아이를 믿고 키울 양육 환경,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 순환할 수 있는 지역 경제, 자치와 돌봄에 기초한 삶과 문화 등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갈 관계를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이제는 지역도 새롭게 발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개방되고 느슨한 연결과 공감으로 공동체성을 살리고 ▲다양한 삶의 경험과 욕망을 지닌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을 발명으로 이끌고 ▲중앙 집중화된 문화에서 벗어나 차이를 존중하자고 제안한다. 256쪽. 1만8000원.
◆규제 vs 시장
최병선 지음/가갸날
책은 오늘날 시장은 악의적 프레임에 갇혔고, 정부는 허구적 신화에 싸여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정부 의존이라는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하이에크의 말대로 인류는 '노예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공격한다. 낡고 닳은 건 시장이 아닌 시장 원리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 실패론은 오류에 가득 차 있다고 비판하며, 시장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진화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시장실패는 정부의 개입을 당연히 필요로 할 만큼 충분히 큰가?', '규제의 결과는 시장에 문제 해결을 맡겨둘 때의 결과보다 나은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하며, 규제의 개념과 본질을 설명한다. 504쪽. 3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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