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35년만에 사명을 바꾸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사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새 주인이 된 곽재선 KG그룹 회장 겸 쌍용차 회장은 회사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기고 결정했다. 1986년 쌍용그룹이 인수해 동아자동차였던 사명을 1988년 쌍용자동차로 바꾼지 35년 만이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 시상식'에서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쌍용차로 할 것인가, 그룹사 이름인 KG모빌리티로 갈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며 "쌍용차 팬덤이 있는 반면 그동안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다"고 말했다. 아픈 이미지란 2009년 5~8월 평택공장에서 쌍용차 노동자 450여명이 77일간 구조조정 반대 옥쇄파업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사명은 바꾸지만 쌍용차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며 "앞으로 출시하는 새로운 차에는 KG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나올 신차에 KG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밝히면서 사명뿐 아니라 브랜드 로고까지 전체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같은 변화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중심 기업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달 '2022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자율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한 코란도 이모션을 공개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U100)를 내놓고 2024년 중반쯤 1·2세대 '코란도'를 모티브로 한 전기차(KR10) 이후 전기 픽업트럭(O100)을 선보이겠다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당장 쌍용차의 로고나 엠블럼 등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명을 변경하려면 이사회 결의·주주총회 소집·등기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로고 등의 교체에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검토할 수밖에 없어서다.
쌍용차는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승인되면 쌍용차는 1988년부터 이어온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쌍용차는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1967~1975년에는 신진자동차란 이름을 썼고, 1975~1986년에는 동아자동차였다. 1986년 쌍용그룹이 인수한 뒤 1988년에 쌍용차란 이름을 얻게 됐다.
쌍용차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대우그룹, 채권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순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2020년 말에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올 1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기한 내 인수 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계약이 해제됐다. 이후 지난 8월 KG그룹이 인수하면서 쌍용차는 18년 만에 국내 기업의 품으로 돌아오게됐다.
곽 회장은 "쌍용차가 68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로 국내 최장수 자동차 기업인 만큼 지금의 국가대표(현대차·기아)와 함께 한국의 자동차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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