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인해 올 하반기 들어 대형 공모주들이 잇달아 상장을 취소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흥행 실패로 인해 IPO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데다가 글로벌 경기침체 가속화로 인해 내년도 주식시장 역시 좋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노트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종목(스팩·이전 상장 제외)은 총 70개다. 지난해 91개와 비교하면 23% 감소했다. 총 공모 금액은 16조748억원으로 지난해 20조3800억원 보다 21.1% 줄었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7500억원의 공모 금액을 끌어들인 것을 제외하면 69개 종목의 공모 금액은 고작 3조324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20년 기록했던 5조2150억원보다 36%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공모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대형 종목도 5개로 지난해 14개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업들의 가치도 인정받기 어려운데다가 흥행 여부도 불투명해 기업들은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모두 13곳이다.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코스피에 상장한 대어급 기업인 쏘카의 경우에는 공모가 2만8000원을 하회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IPO 시장은 냉각됐는데 하반기 들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지면서 기업 수 기준으로 2018~2020년 수준 성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관심에서도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에 나선 바이오노트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고 있고 컬리, 케이뱅크, CJ올리브영 등 기대주들이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IPO 시장의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 열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IPO 시장 침체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 규모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는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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