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정상화가 예상되지만 노조 측이 주 4.5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어 영업시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은행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문을 열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사용자 측에 영업시간 단축 해제에 대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건의했다. 이르면 다음주 TF 구성을 통해 영업시간에 대한 노사협의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두고 소극적이었던 노조가 먼저 영업시간 단축제 안건을 들고 나와 향후 논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금융노사는 지난해 산별협약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사적모임 제한 등 해제 시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2022년 산별단체교섭에서 논의키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지난해 11월 3일부터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까지 운영해 직장인 등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관공서를 포함해 백화점, 마트 등이 정상영업에 들어간 이후에도 8개월째 단축영업을 풀지 않고 있다.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관공서도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중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운영시간은 짧아지고 영업점포 수까지 줄어 들자 오히려 방문고객이 쏠리는 결과도 나타났다. 실내 유동인구를 줄이겠다는 코로나 방역에 역행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장시간 상담이 필요한 대출신청 등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노사와의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협의는 올해 내내 난항을 겪었다. 노조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기준을 발표한 만큼 노조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동안 노사는 TF 구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지속해왔다.
노조 측에서는 TF 구성안을 작성해 사용자협의회 측에 공문을 발송하면서 조만간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TF에서는 현 영업시간 변경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9 TO 6 점포' 등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노사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조가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은행원 근로시간 단축 요구안을 제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단축 근로시간으로 주 4.5일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새해 초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 요구안과 재확산하는 코로나가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매년 4월 열리는 산별교섭 때까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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