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서 北 근로자 3000명 고용…폐쇄후 대체 생산지로 베트남 롱안성 '낙점'
문창섭 회장 "코로나 대유행때도 통제 없어 안정적 생산…고용도 크게 늘어"
2017년 1500명 인원, 올해엔 3200명까지 '두배 훌쩍'…300만 족 생산·납품
롱안성, 韓 중소기업 추가 유치 희망…중기중앙회 백두포럼서 당서기 참석도
부산에 본사를 둔 신발 제조기업 삼덕통상이 베트남에서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삼덕통상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약 3000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하며 남북 경제협력의 첨병 역할을 한 회사다.
개성공단 폐쇄후 대체 생산지를 찾다 베트남에 터를 잡고 연간 300만 족 이상의 신발을 생산해 국내외에 납품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삼덕통상은 개성공단 폐쇄 직후 베트남 법인인 '삼덕베트남'을 설립하고 이듬해 베트남 롱안(Long An·隆安)성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전초기지를 만들었다.
롱안성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치민시 남서쪽에 위치한 성으로 비옥한 메콩강 삼각주와도 맞닿아있다. 호치민 시내에서 롱안성까진 차로 40~50분 정도 거리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개성공단 초창기인 2005년부터 현지에 들어가 북측 근로자와 함께 공장을 이끌어온 장본인으로서 2016년의 공단 폐쇄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살기위해 활로를 모색해야했고 어렵게 찾은 곳이 베트남 롱안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회장은 "지금 삼덕베트남이 있는 공단은 한국과 대만기업 등이 들어서 안정적으로 생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롱안성 당국의 입주 기업에 대한 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롱안성 정부는 한국 기업 유치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우옌 반 두억 롱안성 당서기는 이달 초 중소기업중앙회가 다낭에서 개최한 '2022 백두포럼 in 베트남' 행사에서 참석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문창섭 회장 등과 환담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반 두억 당서기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진출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기문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들의 현지 투자 및 진출 확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개선, 인허가 지연 문제 해결 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과 문 회장은 초대·2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각각 맡으며 한때 개성공단의 안착과 활성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에도 우리 회사 공장이 있는 롱안성에선 통제가 없어 생산활동을 마음놓고 할 수 있었고, 이 기간 생산인력도 꾸준히 늘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호치민공항과 롱안성을 오가는 도로 여건이 좀더 나아지면 기업들의 물류와 인력 이동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삼덕베트남에 따르면 2017년 가동 첫해 1500명에 못미쳤던 현지 고용인원은 2년후엔 2000명을 훌쩍 넘어선 후 올해엔 3200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 생산능력은 총 400만 족으로 현재 300만 족을 생산하고 있다.
문 회장은 "내년엔 신발산업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오더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회장은 현재 중기중앙회 부회장,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신발산업협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부산과 베트남 등에 연구개발센터와 공장을 두고 총 53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덕통상은 현재 노스페이스, 케이투(K2), 아이더, 머렐, 네파, 디스커버리 등 국내외 주요 신발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