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투자유치 전담기관을 서울의 유망 부문 기업 매칭과 정책에 특화된 강소 기관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글로벌 투자유치 전담기관 현황과 서울시 도입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기관은 처음부터 서울의 유망 부문과 정책에 특화된 강소 플레이어로 국가 기관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후 관리 등 서울시 권한 내 행정 지원 채널을 강화하고, 이후 이미지 형성과 정책 보호 기능을 중점적으로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작년 9월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하고 투자 유치 전담 기관인 '서울투자청' 설립을 공식화했다. 시는 오는 2030년 세계 5대 금융도시 진입 및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 300억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올 2월 서울투자청을 출범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신고 기준 서울의 FDI 금액은 101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FDI의 절반(49.1%)에 이르는 수준이다.
최근 4년간 서울의 FDI 금액은 2017년 68억3400만달러, 2018년 89억5200만달러, 2019년 100억8300만달러, 2020년 101억9200만달러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구진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FDI 서비스업 투자 금액은 전년도 대비 17.2% 증가해 약진했다"면서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은 66%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19년 서울 FDI 서비스업 투자 금액은 80억8000만달러에서 2020년 94억7000만달러로 13억9000만달러 늘었다. 동 기간 제조업 투자 금액은 19억8000만달러에서 6억7000만달러로 13억1000만달러 급감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 분야 소수 기업을 중심으로 서울시 FDI 투자 금액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금융·보험 분야 FDI 총 42억6000만달러 가운데 디바인코리아홀딩스(11억2000만달러)와 신한금융지주회사(10억2000만달러) 총 2개 기업이 절반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트업 투자는 유통, 게임, 교육,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020년 서울시 주요 스타트업의 FDI 신고 금액은 유통 분야에서 쿠팡 1억4000만달러, 컬리 1억2000만달러, 정보통신 분야에서 게임사 시프트업 1억달러 등이었다.
연구진은 "향후 서울시의 투자유치 전담기관은 국가 기관과의 중복을 피하고 지방자치단체 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소통에 필요한 사업을 강화하고 업무 범위를 넓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소형-일반 기관으로 발전 경로를 채택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기적으로는 서울시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특화 분야에 네트워킹과 정책의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유의미하고, 장기적으로는 업종·기능 및 지역별 전문성과 도시 내 정책 영향력을 겸비한 종합 투자유치 전담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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