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상승으로 원화 강세 예상
중국 코로나 정책 기대감 역시 작용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270원대까지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도 달러가치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킹달러' 종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10일(1268.9원)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초 1180원대에서 출발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0월 장중 기준 1444.2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의 긴축 강화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큰 폭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 초강세는 4분기 들어 완연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기준 올해 고점(114.106) 대비 9.0%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2%대'의 적정한 물가 수준을 달성하지 못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시장에는 달러 가치가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과 중국의 코로나정책이 이유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지난 20일 초저금리 시대를 사실상 끝내겠다고 시사했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 EU(유럽연합)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과 함께 기축통화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달러화 가치가 나홀로 상승하는 '킹달러' 현상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어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정책(제로 코로나) 완화에 따른 위안화의 강세 전환이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관련 불확실성 해소 및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위안화 및 엔화는 물론 원화의 추가 강세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향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환 전문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후반에서 1300원 초반에서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내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점을 고려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290원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내년 3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전까지는 경기부진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다가 3월 이후 원화 강세 재개되며 연내 1250원 선까지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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