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될 전망이다. 올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금융지주는 내년초 계열사별 조직 개편 및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만큼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셈이다. 지난 2019년부터 사장을 역임해온 정 사장은 이번 결정을 통해 '5연임'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등 지주 내 실장 전원을 연임시켰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일찌감치 CEO 유임을 결정했다. 지난 7일 삼성금융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삼성증권을 이끈 장 사장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KB증권도 지난 1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부터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두 대표는 총 5년을 재임하면서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에 오르게 됐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지만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계열사 대표 등 인사를 두고 "질책보다 격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인사에 변화를 주면서 변모를 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은형 대표 대신해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사산운용 사장을 내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체제에서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에서 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정을 중시하는 기조가 CEO연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내내 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업황의 악화 속에서 증권사들 대부분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는 3조5573억원이다. 지난해 5개사의 영업이익 합계(6조8180억원) 대비 47.82% 감소한 수치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