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매일시장 찾아 정부여당에 작심발언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통보일에도 아랑곳
검찰이 요직 차지해 하나회 처럼 굴고 있다
"경제·민생·평화가 망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이 나라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28일에도 광주광역시를 찾아 민생 행보를 하면서 정부와 검찰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께 광주광역시 서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혹시 이 말 했다가 압수수색을 받는 것 아닐까. 밉보였다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 아닐까. 혹시나 뭘 잘못 보였는지 걱정하는 민주주의가 되고 있다.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광주시민 앞에서 "제가 광주민주화운동이 지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김광동 위원장) 같은 사람에게 속아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도들의 폭동으로 알고 내 입으로 욕을 했다가 대학생이 돼서 진실을 안 뒤 내 입을 때리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수백·수천명의 피와 목숨을 바친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있다. 민주화 운동이 북한군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사람이 지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이다. 광주를 모욕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것 아닌가"라고 군중들에게 물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그냥 저절로 법전에 쓰여 있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놔둔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는 끝없는 투쟁과 헌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치열하게 싸워야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잠시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하는 사이에 민주주의는 완전히 망가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지금 검찰이 하나회 만드는 것 아닌가. 온 사회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 세상을 미래를 향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향해서 본다"고 사회의 전체적인 퇴행을 우려했다.
이 대표는 "기득권과 싸우다 보니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살아남아 있지 않나.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의 무능과 무책임함이 가려지겠나"라며 "이재명이 죽으면 끝입니까.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지 않겠나.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 지키고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수도권 상공에 출몰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보 무능'을,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초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점에 대해 '경제 무능'을, 노인 일자리와 청년 지원 예산을 감축한 것에 대해 '민생 무능'을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정청래 최고위원, 박찬대 검찰독재야당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광주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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