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4일부터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던 일회용품의 규제가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 및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나며 일회용품의 규제와 감량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2021년 492만t, 일회용 컵은 2021년 10억 2000만개에 달한다. 대형마트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규제 역시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종이쇼핑백과 종량제봉투, 다회용 쇼핑백 등 장바구니를 사용하듯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이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지금,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가치소비 트렌드를 중심으로 재활용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환경보호를 삶 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제로웨이스트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찾는 일부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 누구나 제로웨이스트를 쉽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지구샵 김아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아리 대표의 제로웨이스트는 직장 생활 중 한 동료가 "우리가 환경에 너무 관심이 없지 않나"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이 후 동료는 제로웨이스트를 알려주며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을 권유 받는다. 김 대표는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 전 일회용품을 쉽게 많이 사용하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제로웨이스트에 입문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이후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이어가던 중 어려운 지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좋은지, 어떤 활동을 해야 되는지, 어떻게 일회용품과 쓰레기 낭비를 줄일 수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갖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다 보니 많은 정보가 모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제로웨이스트를 함께하고자 지구샵 창업을 하게 되었다.
지구샵은 2018년에 시작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어려웠다. 제로웨이스트 브랜드나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지향하는 제품들이 많지 않았다. 이렇기 때문에 김 대표는 지구샵 초기에는 좋은 제품을 선별해서 소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전했다. 현재의 지구샵은 플라스틱이나 비닐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대체하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지속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실천할 수 있게 한다 전했다.
지난해 지구샵은 국제지속가능인증원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인증을 받았다. 국제지속가능인증원의 제로웨이스트 인증은 폐기물을 줄이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 및 서비스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인증을 획득한 제조·가공 시설, 사업장, 행사·이벤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생산된 제품 역시 제로웨이스트 인증이 가능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인증 마크로 손쉽게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지구샵이 지금껏 활동한 과정을 돌아보고,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평가 받고 싶어 인증을 진행하게 되었다 전했다. 인증을 받으며 어떤 기준으로 제로웨이스트가 평가 받는지 알고,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그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전했다.
지구샵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최근 의식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영향으로 지구샵을 찾아오는 MZ세대들은 소비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또한 MZ세대뿐만 아니라 3~40대 가정이 있거나 살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 전했다.
올해 지구샵은 자체 커뮤니티 지구학교 행사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제로웨이스트를 경험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구학교에서는 제로웨이스트 기초 교육,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브랜드 알아가기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수업은 '텃밭 수업'이다. 도시 생활에서 흙을 만지고,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는 접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이 농작물을 키우고 키운 작물들을 채식으로 먹어보는 활동을 3개월 동안 진행했다. 텃밭 수업에 참가자들은 "다양한 작물을 다루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수확하는 것이 아닌 실제 청년 농부를 통해 알지 못했던 친환경 농법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라는 호평을 하였다.
김 대표는 '비건'이 제로웨이스트와 잘 어울리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비건 역시 비건 식사와 비건 제품을 소비하며 환경보호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대표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은 어울리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비족'이라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함께 지향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도 있다 전했다.
앞으로 지구샵은 의식주 생활 전반에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하고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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