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빠르면 내년 4월부터 300원씩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3년 4월 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각 3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올린 뒤 현재까지 만 7년6개월째 동결 중이다. 내년에 요금이 인상되면 8년 만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 지하철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300원씩 인상되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현금 기준으로 지하철은 16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으로 오른다.
시는 "교통복지로서 민생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최대한 늦춰왔으나,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되면서 운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된 만큼 부득이하게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서울시 대중교통은 2015년에 요금을 올린 이후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수요 감소에도 인상 없이 유지돼 왔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 적자 규모가 지하철은 1조2000억원, 버스는 6600억원으로 치솟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지하철 시설의 노후화율은 66.2%이며, 특히 1974년 1호선 개통 후 1~4호선의 노후화율은 무려 73.1%에 이르는 등 시설물 교체가 시급하다"면서 "버스 역시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차량 전환 요구가 높아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누적되는 적자 운영으로 대중교통 안전·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년 4월 말을 목표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작업에 착수한다. 고물가 속에서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운영 기관 자구 노력, 서울시 재정지원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해 연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 환승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시작하고 시민공청회, 요금조정 계획에 대한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4월 말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년 동안 교통복지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눌러왔지만, 자구 노력과 재정 지원만으로는 더 이상 심각한 적자 구조를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부득이하게 요금 인상을 추진하나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전한 환경 마련,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