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비 6.1% 증가한 6839억달러 '사상 최대'
에너지 수입은 18.9%↑ … 수출 증가율 3배 넘어
무역수지 9개월째 마이너스… 14년만에 연간 무역수지 마이너스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수입액이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472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6839억달러, 수입은 18.9% 증가한 73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000만달러) 이후 14년 만이다. 적자 규모 역시 기존 역대 최고였던 1996년(206억2000만달러) 기록을 2배 이상 많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에도 사상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나,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의 3배를 넘으면서 무역 적자를 냈다.
실제로 작년 에너지 수입은 1908억달러로, 전년대비 784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를 300억달러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 대비 784억달러 증가한 1908억달러로, 무역적자 발생에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외 산업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구리,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의류·쇠고기 등 소비재도 고르게 증가해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무역 규모 대비 무역 적자 비중은 3.3%로 과거 가장 큰 무역 적자가 발생한 1996년(206억달러, 7.4%)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세계 수출순위는 1~9월 기준 2021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10월 이후 수출이 감소했지만 1~9월까지는 해당 월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해 연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1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연단위에서 일평균 수출 25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입 모두 증가하며 무역액 1조달러 기록도 최단기인 지난 9월13일 달성했다.
산업부는 "주력 품목과 신산업·유망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 품목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실적을 경신했고, 자동차 수출은 차량용반도체 수급개선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고유가 영향으로 7개월 연속 5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황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실적 경신, 2위 수출 품목으로 도약했으며 이차전지 수출은 선진시장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두 차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시스템반도체·전기차·OLED 등의 품목은 수출이 증가하는 한편 상위품목 내 비중도 확대됐고, 농수산식품 수출도 2년 연속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수출성장에 기여했다.
지역별로 중국·독립 국가 연합(CIS) 외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특정국 수출의존도가 완화됐다. 4월 이후 중국 경제성장 둔화, 하반기 이후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존 최고실적인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아세안은 2년 연속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고 미국 수출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등과 연계된 자동차·이차전지·기계 등 수출증가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러·우 전쟁발 에너지 수급불안 등으로 유럽연합 경기 전반이 둔화됐음에도 철강·석유제품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으며 인도는 내수 전반 상승세, 통신·도로 등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무선통신·기계 등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장관은 지난해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급증 등 영향으로 큰 폭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를 보이는 만큼 관련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더 어려운 여건이 예상되는 바, 복합위기를 돌파하고 수출 플러스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가동하는 한편,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와 '수출 캐러반'을 통해 수출플러스 달성을 위한 빈틈 없는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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