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스로는 물론 세계 경제까지 끌어내린 '제로 코로나' 고집을 꺾고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섰다. 오는 8일부터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도 폐지되는 등 국경까지 전면 개방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살아나면서 경제적 의존도가 컸던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반면 준비없는 '위드 코로나'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 中 '위드 코로나' 원년…"중국이 돌아왔다"
올해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원년이다. 도시 봉쇄 등 전 세계에서 마지막까지 엄격하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던 것이 무색하게 위드 코로나 선언 한 달여 만에 국경까지 모든 제한을 해제했다.
일단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각했고, 4분기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치명율이 다른 나라 대비 크게 낮았던 점이 빠른 정책 전환에 힘을 실어줬다.
중앙금융경제위원회(CFEAC) 한위슈 사무차장은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방역 완화, 성장 위주 정책의 영향과 함께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가 완만히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반복적인 봉쇄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2분기 이후 회복되고, 지역 간 이동도 재개되면서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6.3%로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데이터 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6% 안팎으로 2년(20~21년) 평균 증가율(3.9%)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당국 역시 무엇보다 내수회복이 절실한 만큼 소비여력 확대를 위해 정책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비 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과 함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연장하는 등 부양책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감염자 급증에 오히려 활동위축…불확실성↑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의 키는 리오프닝이 얼마나 원활히 진행될 지 여부다. 예상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의료 인프라 등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됐다. 감염자 급증에 경제활동은 오히려 위축됐고, 고용 불안도 커졌다.
방역 당국의 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중국 전체 인구의 18%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도시에서의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후베이성과 쓰환성의 감염률은 70% 안팎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 충칭 등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 이동 제한을 풀었지만 지하철 승객 수, 교통혼잡지수 등 이동성 지표는 이전보다 악화됐다.
중타이증권 리쉰레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를 되살리고 확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수 있다"며 "실업률은 높아지고 소득 성장은 둔화되면서 사람들은 저축만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루팅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많은 중국 가정, 특히 저소득층은 소득이 줄면서 재정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기 때문에 가계 소비가 바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들에게는 직장으로 돌아가더라도 당장의 소비보다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수출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선진국 등 경기 둔화로 대외수요가 부진하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은 0%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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