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하나를 개발하고 출시하는데에는 약 5년이라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지않아 누구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냉철한 반응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효자상품이 될 때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마저도 단2%만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다.
반면, IT 분야는 호흡이 짧다. 해당 분야는 제대로된 기술력만 뒷받침이 된다면 라면을 개발하는 시간의 3분의 1수준으로 단축될 수 있다.
2023년 한국 경제가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IT업계는 속도감있는 기술개발이 경제를 최단 기간 회복 시킬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유통, 금융, 증권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에 속력를 내고 있는 이유다. 이에 이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과 협력하거나 비개발자도 개발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등 2023년 개발 방향에도 변화를 주고 나섰다.이들 모두 '속도'라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2023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지속가능한 기술력'시급
4일 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2023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로 속도있는 기술력 도입을 꼽았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기업은 국가 경제를 최단시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여러 산업군에 접목시킨다면 빠른 시간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가트너는 "2025년까지 디지털 면역 구축에 투자하는 기업은 시스템 다운타임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조직의 의사결정을 가속화 할 수 있으며 신속한 처치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가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력을 기반으로한 플랫폼 개발에도 속력을 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플랫폼 개발은 개발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제품 팀의 고객 가치 전달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업의 80%가 2026년까지 플랫폼 팀을 구축할 것이며, 이 중 75%는 개발자 셀프 서비스 포털을 포함할 것으로 예측한다.
올해 가트너가 선정한 전략 기술 트렌드는 향후 5년에서 10년간 상당히 급격한 변화 및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기술력 일환 AI기술…국가 성장 촉진
특히 앞서 기술력의 일환인 AI기술이 국가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기업들은 인공지능(AI)컴퓨터비전기술을 제조 현장은 물론 공항과 경기장, 대형마트, 병원 등 국가 전반에 접목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불량품을 걸러내고, 물류 창고에서 재고를 관리하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단속하는 등의일까지 모두 AI가 관리하고 있다. 또 국민들의 삶까지 영향을 미친다.
범죄자, 용의자, 실종자, 테러범, 미아를 찾아내는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미지와 동영상을 AI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AI기술의 도입은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아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켜 목표에 빠르게 도달한다는 게 최대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은 대부분이 AI기술을 동반한 미래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교통사고가 1년만에 43%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유통계도 이에 동참한다. 코카콜라와 아사히, 디아지오는 품질관리 검사를 AI에 맡긴다. 실제 시장분석기관 IDC는 AI비전 기술 시장이 2020년 7억6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57% 성장해 2025년 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코드, 로우코드'무기 장착
국내IT업계는 이 같은 글로벌 변화에 '노코드, 로우코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노코드, 로우코드는 최소한의 지식으로 코딩을 한다는 의미로, 이미 만들어진 템플릿 등을 활용해 원하는 기능을 쉽게 추가하는 등의 방식이다. 쉽게 말해 포토샵이라고 볼수 있겠다. 노코드, 로우코드는 개발자를 대체할 수도, 비개발자들이 개발을 할 수도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전문 개발자의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은 부족한 가운데 기업들에게 노코드, 로우코드 툴은 강력한 무기인 셈. 이에 산업계 전반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한 간극을 좁혀주는 노코드, 로우코드가 디지털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 동향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앱스'와 구글의 '앱시트'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지난해 3월 '데브온NCD'를 선보였다. 데브온NCD는 사용자가 아이콘으로 표시된 각종 기능을 원하는 위치에 끌어 놓으면 그 모양대로 프로그램을 생성한다.
네이버가 지난 2월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 '클로바스튜디오'도 노코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사용자가 활용 목적과 예시를 몇 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티맥스는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체(OS), 오피스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회사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노코드 앱개발 플랫폼 '슈퍼앱'을 선보였다.
◆스타트업 혁신기술 접목 활발
기술 기반 글로벌 최대 전시회 'CES2023'는 혁신 기술을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에 주목한다.
NFT 전문기업 루트라가 NFT를 활용한 추억 카드 제작 서비스 '클램(CLAM)'으로 오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NFT 앱 서비스로는 최초다. 이외 삼성전자에서 사내 벤처로 분사한 기업인 망고슬래브도 자체 개발한 헤어스트레이트너를 선보이면서 헤어디바이스 최초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AI 오디오 전문 기업인 가우디오랩은 음량평준화 기술, 3D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엔닷라이트의 웹 기반 3D 디자인 솔루션 '엔닷캐드', AI 스타트업 플라스크가 개발한 AI 기반의 애니메이션 자동화 솔루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바가 자율주행 충전로봇 '파키(Parky)', 차량 탑재형 전기차 충전기 'VMC(Van Mounted Charger)', 더웨이브톡이 자체 개발한 가정용 수질 측정기(탁도계)와 수질 맵 플랫폼 'WaTalk' 등 국내 스타트 업들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력이 미래 기업의 성패를 가를수 있다고 확신하며 더 탄탄한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단 시간에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력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내년 글로벌 경제 위기설이 거론되면서 더욱 활발히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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