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성장 시계가 불투명해졌다. 3년간 이어진 팬데믹에 고집스러운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이 더해지면서다. 작년 중국의 성장률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평균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고, 당초 2020년대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꿈도 물거품이 됐다.
◆ 작년 중국 성장률…2% vs 4%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깜깜이' 통계 만큼 중국 성장률을 놓고도 의견차가 크다.
일단 중국 당국은 낙관적이다. 작년 목표치로 제시했던 '약 5.5%'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소 4% 이상은 성장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GDP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3% 성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의 지위를 계속 유지했다"며 "2022년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120조위안을 넘겼다"고 말했다. 중국의 2021년 GDP를 감안하면 작년 성장률이 4.4%라는 얘기다.
반면 시장의 예상은 기존 3% 안팎에서 2%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이전 봉쇄 여파와 위드 코로나에 따른 감염자 급증의 충격이 뒤섞인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중국 경제 연구기관인 차이나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I)은 "지난 4분기 중국 제조업·서비스 기업들의 주요 지표가 모두 악화됐고, 특히 부동산 부문의 지표들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작년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 역시 작년 성장률로 2.7%를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3.2%, 3.3%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률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올해 성장률 최대 6%도 가능?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관건은 반등의 폭이다.
한국은행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원활한 진행 여부가 2023년 중국 경제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분기 중에는 감염자 급증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겠지만 하반기 들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평균 4.9%지만 일부에서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HSBC는 "작년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된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한 추가 반등이 기대된다"며 성장률이 최대 6%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부양책을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4%로, 스탠다드차타드는 원만한 리오프닝을 전제로 5.8%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무리하게 재개방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사회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대외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도 경기회복을 저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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