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오오오오 오란씨"
1970년대 탄생한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Flavor) 음료 오란씨의 CM송이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1977년 당시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오란씨 CM송은 40여 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할 정도로 익숙하다.
1971년 동아오츠카의 전신인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발매한 '오란씨'는 제약회사의 청량음료 시장에 대한 도전 첫 작품이다. 당시 동아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의욕적으로 하던 때였다.
'오란씨' 제품명은 작명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신호 명예회장의 작품으로, '오렌지'와 '비타민C' 단어를 조합해 완성됐다.
◆공격적인 홍보와 CF스타의 탄생
오란씨는 발매 이전부터 이미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펼쳤다. 1971년 5월부터 MBC TV에 '오란씨 쇼'가 신설되어 전파를 탔으며, 스팟 광고도 선을 보였다. 이러한 사전 마케팅에 이어 1971년 5월 24일 오란씨(190mL, 병)가 시장에 출시됐다.
오란씨는 오렌지 향과 독특한 맛, 독특한 병 디자인 등으로 발매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문이 쇄도해 추가로 자동 충전기와 자동 세병기의 기계를 구입하고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될 정도였다고 한다.
1973년 2월부터는 파일애플 맛을 담은 '오란씨 파인'을 추가로 발매했고, 이 역시 큰 인기를 모았다. 1976년에는 제1회 '오란씨 오픈 골프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스포츠 경기를 후원했다. 이후 많은 기업에서 스포츠 스폰서십 대회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국민 CM송만큼 당시 오란씨 모델은 청량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많은 언론에서는 배우이자 임권택 감독의 아내인 영화배우 채령을 1대 오란씨 모델이라고 말한다. 광고에서 오란씨 CM송과 함께 등장했기에 1대 오란씨 모델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배우 윤여정이 있었다. 당시 영화 '화녀'로 데뷔해 청룡영화제를 휩쓸고, MBC 드라마 '장희빈'에 장희빈 역으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인기에 힘입어 1972년 당시 오란씨 모델을 맡았다.
이후 1980년대에는 김윤희가 오란씨 광고를 통해 CF스타로 등극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0년 배우 김지원이 오란씨 모델을 맡아 CF스타로 얼굴을 알리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밖에도 가수 전영록과 딸인 가수 보람(전보람), RAMI NU(전우람)이 광고에 출현해 세대를 넘어 추억을 공유하는 광고를 선보였으며, 가수 에일리의 시원한 가창력이 담긴 오란씨 CM송이 광고에 담기기도 했다.
◆오란씨, 전 세대 관통하며 소통
오란씨는 1971년 출시 이후 약 50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소비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변화해왔다.
2017년에는 인기 과일 트렌드에 맞춰 '오란씨 깔라만시'를 출시해, ▲오렌지 ▲파인애플 ▲깔라만시 3종의 제품군을 구성했다. 2019년에는 동아오츠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동아오츠카의 첫 제품인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발매하기도 했다.
한정 판매로 출시된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는 과거 오란씨를 추억하는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2020년 5월 오란씨는 '그 때 그 시절' 오란씨의 감성을 담은 레트로 패키지로 새롭게 리뉴얼 출시됐다.
오란씨 리뉴얼은 복고 트렌드를 반영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진행됐다. 패키지 디자인은 오란씨의 헤리티지(전통)를 살려 40년 전 사용된 타이포그래피와 오렌지 심볼, 별을 활용했다.
또한 '식음료기업으로서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동아오츠카의 기업 이념에 따라 칼로리도 타 플레이버 음료 대비 대폭 낮추었다. 파인애플·오렌지·깔라만시 3가지 맛 모두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약 29% 낮춘 저칼로리(250ml 캔 기준 49Kcal, 100ml당 20Kcal 이하)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란씨는 기성세대에게는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며 소통해왔다.
홍광석 오란씨 브랜드 매니저는 "전 세대를 아울러 오란씨를 통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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