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월 경제동향
수출,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 심화…제조업 감소폭 커져
5%대 고물가 "공공요금 인상, 상승세 당분간 지속"
"대내외 금리 인상, 경기 하방 압력 확대"
최근 수출 부진이 심화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올해부터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작년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올해 첫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KDI는 연초부터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무엇보다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KDI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수출의 경우 작년 12월 9.5% 감소하며 전월(-14.0%)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선박(76.1%)이 선방했지만,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25.5%에서 12월 -27%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전체 산업생산도 제조업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지난해 11월 기준 반도체(-15.0%), 화학제품(-13.7%), 1차 금속(-18.6%), 전기장비(-7.8%) 등 제조업의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3.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재고율(127.6%)은 전월(122.8%)대비 커졌다.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71로 지난달(70)에 이어 낮아졌다. BSI는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한 지표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로 전월(86.5)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다만, 설비투자는 제조업 부진에도 11.0%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10.2%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5%대 고물가를 이어갔다.
KDI는 "수입 물가 상승 폭 축소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는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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