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弟…1위 에이스 안성호 대표, 2위 시몬스 안정호 대표 '줄다리기'
에이스침대, 9일낸 보도자료서 시몬스 견제…"2위와 격차 확 벌려"
작년 백화점 매출 '역대 최고' 1700억 돌파 언급…시몬스에 '반박'
시몬스, 앞서 언론에 "2년째 가격 동결, 에이스침대등과 달라" 부각
선의의 경쟁일까, 갈등의 시작일까.
침대업계에 '형제의 난'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업계 1위 에이스침대와 2위 시몬스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을 놓고 팽팽하게 샅바싸움을 벌이면서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대표와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형제지간으로, 안유수 에이스침대 명예회장의 장남·차남이다.
에이스침대는 9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고인 1700억원을 돌파하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와의 격차를 확 벌렸다"고 밝혔다.
'업계 2위'는 다름아닌 시몬스 침대를 이야기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에이스침대는 3464억원의 매출과 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해 시몬스는 매출 305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형이 운영하는 에이스침대가 동생의 시몬스를 앞지르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에이스침대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시몬스가 지난 2일 낸 내용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시몬스는 새해 첫 출근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몬스는 국내외 침대 전문 브랜드인 에이스침대, 템퍼, 씰리침대 뿐만 아니라 매트리스 렌탈을 하는 코웨이 그리고 종합가구사인 한샘, 현대리바트가 지난해에 가격을 모두 올린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인상했거나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후 일주일 뒤 형 회사는 동생 회사의 이같은 '도발'에 강하게 반박했다.
에이스침대는 "(우리 회사는)최근 만 5년간(2017년 12월 ~ 2022년 12월) 단 2차례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최근 2년째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시몬스의 경우 실제 2017년 말부터 6차례, 특히 2021년에 3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언급하면서다.
실제 시몬스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7·11월에 고가 및 대형 사이즈 매트리스(8~15%), 침대 프레임(10%), 뷰티레스트 블랙(최대 10%) 등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렸다.
다만 최근 2~3년새 '시몬스 맨션'을 통해 직영점을 확대하고 있는 시몬스는 대리점 체제 중심이던 2017~2018년 당시의 가격 인상은 본사에서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이를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침대도 2021년 4월에 매트리스(14%)와 프레임(8%) 가격을 인상했다.
에이스침대는 그러면서 "이는 동일 기간 내 인기 매트리스 가격 인상률을 비교했을 때도 확연하게 대비된다"며 "실제로 시몬스의 매트리스 '윌리엄'과 '헨리'의 경우 2017년 12월 대비 65% ~87% 가량 인상된 것에 반해 에이스침대 베스트셀러인 '하이브리드테크' 레드와 블루는 약 30 ~ 33%가량 인상에 그쳤다"고 구체적인 제품명까지 언급하며 가격 논쟁에 불을 붙인 시몬스를 꼬집었다.
시몬스는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에이스침대는 2022년 최대 20% 가격을 올렸으며 씰리침대와 템퍼도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한 차례에 걸쳐 평균 10~14% 가격을 올렸던 에이스침대는 "올해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교체 수요 증가로 호시절을 보낸 가구업계가 지난해 시장이 크게 위축된데 이어 올해엔 더욱 어려워지며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침대업계 1·2위이자 형제가 각각 경영하는 두 회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사활이 걸린 업계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 시몬스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과 달리 외국계인 씰리침대가 연초부터 최대 10%를 인상하는 등 주요 침대·매트리스 회사들의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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