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성대하게 열린 CES2023, 국내 기업들은 수많은 '싸인'을 받아내며 다시 한 번 수준 높은 경쟁력을 확인했다.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는 물론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CES2023를 통해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다양한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자율주행 분야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개발을 포기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던 상황,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CES2023을 기점으로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까지 확보하며 완성차 업계 수준 경쟁력을 완성했다.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부문 합작법인에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한 것. 조주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떤 차량에도 OEM을 공급할 수 있을만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경쟁력을 자신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도 역대 최대 규모 부스에 자율주행 솔루션과 이코너모듈 등 신기술로 현대자동차 빈자리를 채웠다는 평가, 퀄컴과 자율주행 3단계 구현을 위한 통합제어기를 개발하는 MOU를 체결하며 반도체 기술 공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그룹도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 개발과 실증에 협력하는 MOU를 맺었다. HD현대가 자율운항 선박을 미래 먹거리로 힘을 실어온데 더해, 이번 MOU를 통해 본격적으로 무인 선박 개발을 현실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HL클레무브도 미국 소나투스와 차세대 전장 아키텍처 기술 개발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HL클레무브는 HL그룹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회사인 소나투스와 함께 통합 제어기 등 신규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장 아키텍처를 개발하는데 힘을 합칠 계획이다. HL만도도 이스라엘 아그거스와 자동차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CES2023에 불참한 현대차는 오히려 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겨냥했다. 항공 모빌리티 부문 독립 법인 슈퍼널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자율주행 4단계 '로보택시' 상용화를 준비 중인데 이어, 한 발 앞서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까지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 시대를 대비한 협업도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 및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MOU를 통해 선박용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벤처캐피털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친환경 스타트업 발굴을 함께 할 계획이다.
실제 싸인까지는 아니어도 추후 협력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이 국내 업체 부스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적지 않은 논의를 이어갔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 부스는 올해에도 최고 인기를 누렸다. 현장을 방문한 국내 기업 총수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서도 기술력을 확인하고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개발한 '레디 케어' 등 전장 기술을 확인하고 끈끈한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BMW가 차세대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장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박정호 부회장이 퀄컴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폰용 AP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와 IoT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퀄컴에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기대했다.
LG그룹도 이번 CES2023을 통해 글로벌 산업계에 올레드 TV와 전장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한 경쟁력을 재확인해냈다. 올레드 TV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선없는 TV 시그니처 올레드 M에 글로벌 관계자들 관심이 이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오픈 부스를 운영한 LG이노텍은 예년보다 고객사 미팅을 2배 이상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밖에도 CES2023에 참가한 스타트업과 국내 지자체들 역시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MOU를 맺으며 세계화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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