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세대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을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시켰다.
담서원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를 나와 중국 유학을 거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오리온에 경영관리팀 소속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번에 약 1년 6개월 만에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인수합병이나 해외 사업성을 검토하고 전체적인 그룹 청사진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도 2023년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를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끄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했다.
1990년생인 이선호 실장은 2013년 CJ 공채로 입사해 바이오사업팀을 거쳤으며, 2017년부터는 CJ제일제당 부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의 해외마케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사업 확장과 FNT(Food & Nutrition Tech, 식품·영양 기술) 사업부문에 집중한다. 이선호 실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라면업계의 경우 농심과 삼양식품이 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구매 담당 상무는 2019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초고속 승진했다. 식품 제조 기업에서 구매 담당은 산업 구조 전반을 이해하는 핵심 업무인만큼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상무는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해왔다. 농심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농심 주식 35만주 중 20만주를 상속받기도 했다. 현재 원자재 수급 및 협력업체 관리를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와 환율이 올랐고, 내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오너3세들의 경영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경영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면 리더십을 인정받아 승계를 앞당길 수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오너 3세 전병우 이사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소속 부장으로 입사해 빠르게 내부 입지를 쌓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삼양식품그룹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딩 구축 및 캐릭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경우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가 경영지원팀에서 과장으로 근무중이다. 재계는 함윤식 씨가 오뚜기 경영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 지분율은 2.17%수준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