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얼라인 '은행지주' 압박…"대출자산 줄이고, 주주환원율 50%까지 올려야"

지난 9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여의도 IFC에서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미경 기자

국내 은행지주들의 심각한 저평가 이유가 낮은 주주환원율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국내 7개 은행지주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올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내 은행지주 밸류에이션, 23개국 中 22위

 

/얼라인파트너스
/얼라인파트너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2일 국내 증시상장 은행지주사 전체를 대상으로 자본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대상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국내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에서 "전 세계 23개국의 은행 밸류에이션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22위, 중국이 꼴찌"라며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에서 뒤처지는 부분이 없어 펀더멘털 때문에 저평가되는 건 아니다. 바로 주주환원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주들은 현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해외 은행들 평균 PBR 1.3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주가수익비율(PER)도 해외 은행들의 평균이 9.5배인데 반해, 한국은 3.1배 수준이다.

 

얼라인은 주주서한을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자본배치정책 ▲목표 주주환원율 및 대출자산(RWA) 관리에 기반한 주주환원정책을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로 공식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 CET1 비율을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인 10.5%에 맞추고, RWA 성장을 줄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대출 경쟁 탓에 자금이 유보되면서 주주환원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창환 대표는 "본업 재투자인 대출자산 성장은 주주 환원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며 "아무리 열심히 해서 대출자산 성장에 1조원을 투입해도 주주가치는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배당에 1조원을 투입하면 그대로 주주에게 귀속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보다 보수적으로 충당하되 목표주주환원율을 설정하고 대출 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자는 게 골자"라고 덧붙였다.

 

최소 목표주주환원율은 50%로 제시했다. 그는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준은 50%라고 생각한다"며 "예측 가능하게 30%를 환원하겠다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안건을 이사회 결의나 공정공시를 통해 2월 9일까지 공표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사회의 회신이 없거나 불충분할 경우 얼라인이 직접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 표대결 자신…우리금융 M&A 비판

 

/얼라인파트너스

얼라인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1.1%에 불과한 지분으로 주주제안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 은행주 캠페인 역시 주주총회 안결로 올라 표대결이 이뤄져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총 표대결까지 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폭탄 배당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조금 높은 수치의 배당안을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희 쪽으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지주를 겨냥해 신규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작심발언도 이어갔다. 현재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수준에선 신규 M&A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우리금융이 다올인베를 2000억~3000억원에 인수하면 다올인베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준 PER 85~128배에 거래하는 것"이라며 "다올인베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021년 순이익(648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PER은 5.9~8.9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M&A가 자사주 매입, 소각보다 좋다고 설득할 수 있을 때까지 M&A의 M자도 꺼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중기 주주환원정책 발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앞으로 3년 이상 최소 50%의 주주환원율을, 신한금융지주는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메리츠가 모범 사례인 이유는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로 강한 수준의 약속을 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아직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보면 얼라인이 제안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