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8% 뚫어
금감원.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 자제 주문
월가, 미국 연내 금리 인하 시작할 것
美 연준, 올해 비둘기파 위원 비중 커져
최근 8%대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내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상 감독에 나선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다만, 이번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신한·KB국민·NH농협 등)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5~8.12%에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연 3.5~5%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3%포인트(p) 이상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졌다.
◆ 금융당국, 연이은 대출금리 인상 자제령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못하도록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틀 연속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해서 점검할 것"이라며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는 등 금리산정 체계의 합리성·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고, 연말에는 3.50~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1.25%p로 벌어진 상황이다.
◆ 미 연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미 연준(Fed)이 계속해서 금리인상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금융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다음달 1일 0.25%p 금리인상으로 인상폭을 좁히고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연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은행 3분의 2 이상이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실업률 증가 등이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2분기에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3분기나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다음 통화정책회의인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시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종금리로 예상됐던 3.75%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대부분 시중은행의 평균 주담대 금리가 7~8%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최근 미 연준(Fed)이 당분간 금리인하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 해도 9%를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8%를 넘어서면 은행권의 리스크 문제와 고객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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