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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마더봉사단'…영종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아름다운 마음을 더하는 사람들 '마더봉사단'. 마더봉사단은 지난 4일 코로나19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단체 모임을 가졌다.

'봉사가 남을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진정한 봉사를 해 본 사람은 그 활동을 통해 더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집니다' 올해 104세가 되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말이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을 더하는 '마더봉사단'이 바로 그들이다. 마더봉사단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구지회 원성일 회장이 만든 순수 봉사단체로 4년 전에 지역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뜻을 모았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구지회는 4년 전부터 푸드뱅크나 기업 등으로 부터 후원받은 물품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다. 후원받는 물품은 야채나 과일부터, 닭고기·돼지고기를 비롯해 빵·우유·두유·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와 옷이나 마스크까지 후원물품도 다양하다.

 

이 후원물품을 영종국제도시 곳곳과 원도심까지 각 가정이나 단체로 배달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 이들이 '마더봉사단'이다. 후원물품이 닿는 곳은 영종지역 17곳의 노인정과 한국어를 배우러 모이는 다문화센터, 보라매아동센터, 돌봄센터 등 기관을 비롯해 사할린 이주동포 가구와 독거어르신,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등 200여 가구가 넘는다.

 

후원물품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4번 이상 배달을 해 준다고 한다. 영종국제도시에는 영종1동, 영종동, 운서동, 용유동에 봉사자들에게 물품을 인계하고 각 지역의 봉사자들이 후원대상자들을 찾아가 직접 전달을 한다.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라 안부를 묻고 건강을 챙기는 것도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마더봉사단은 푸드뱅크나 기업으로 부터 후원받은 물품을 지역사회에 단체나 각 가정을 방문해 개인들에게 전달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각종 식재료나 물품은 저소득 계층의 생활비를 아끼는데 중요한 선물이 되고있다.

 

 

인천해양경찰서 해상관제센터에서 일하면서 거주하는 용유동에서 봉사를 하는 박미애씨는 "물품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 분들이 거주하시는 지역이 넓다 보니 다음 가정에 가기전에 전화를 하고 가는데, 미리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고맙다고 연신 감사해하기 때문에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이렇게 전해지는 부식과 찬거리는 이들에게는 요긴한 살림이 되고 없는 생활비를 아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78세가 되신 이정돈 어르신은 부부가 함께 영종동에서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영종도 생활이 10년이 넘었는데, 좋은 분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즐거운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품을 받는 일부 사람들은 봉사자들이 댓가를 받고 일하는 줄 알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봉사자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대목은 특히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품을 받거나 유통과정에서 좀 손상된 야채들을 전달했을 때 받는 이들의 불쾌한 반응이다. "뭐 이런거를 먹으라고 가져와. 개나 주지" "내가 낮에도 시간이 많은데 꼭 이렇게 늦게 와야해요"하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영종1동에서 마더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길석경씨는 "물품이 후원되고 전달되는 과정이 관청에서 하는 일로 알고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좀 있지만, 대부분 후원받으시는 분들은 작은 것에도 감사해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한 노인정에서 '마더봉사단'의 물품 후원에 감사하며, 봉사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마더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원성일 중구지회장은 푸드뱅크와 각종 식품을 수입하는 기업에서 후원물품을 가져가라고 했을 때 선뜻 담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한다. 바로 냉동식품들이다.

 

4년째 마더봉사단에서 후원물품 차량을 운전하며 봉사하고 있는 황윤하씨는 "한여름에 후원품으로 고기와 유제품, 아이스크림 등이 나오는데 바로 상하거나 녹아버리기 때문에 가져올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워 했다.

 

현재 운행하는 차량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인천지부에서 후원받은 1톤 트럭으로 후원물품 받으러 경기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봉사자들이 각 가정으로 배달할 수 있게 각 거점으로 보내는 일로 하루가 짧다. 공적지원은 중구청에서 통행료를 포함해 기름값까지 1년에 200만 원이 전부라 차량에 냉동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원성일 회장은 "교통장애인협회 회원들의 회비로 근근이 꾸려가고 있지만, 봉사자들이 직접 자기 차량을 운행하며 봉사하는데 기름값이라도 줄 수 없어서 안타깝고 봉사자들이 그냥 고마울 뿐"이라고 말한다.

 

원성일 회장은 "한 여름 30~40도가 넘을 때는 반나절만 지나도 고기나 식재료가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냉동탑차만 후원해 주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구지회는 지난해 여름 가수 희승연씨의 재능기부로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과 구읍뱃터 등에서 버스킹 행사를 열고, 관객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지역 저소득층과 독거어르신 등에게 복달임 '삼계탕'을 지원했다.

원 회장은 지역사회의 후원을 위해 버스킹 공연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가수들의 재능기부로 별빛공원과 구읍뱃터 등에서 '이웃돕기 성금마련'버스킹 행사를 진행해 지난 여름에도 복달임 음식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마더봉사단은 2023년 시무식을 가졌다. 영종국제도시에서 소리없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15명 중 11명이 모였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마더봉사단이 만들어지고 처음 갖는 모임 자리였다고 한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모두 인상들이 밝았다. 진정한 봉사로 스스로 행복해지는 사람들이었다. 해 맑은 그들의 얼굴처럼 영종국제도시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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