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가 이어졌던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장 대비 1300원(2.14%)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만3100원에 마감한 지난해 연말 종가 대비 16.76% 오른 수치다. 네이버 역시 이날에만 2500원(1.30%) 올랐으며, 작년 말 보다는 9.86% 높아졌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726억원, 78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11위(475억원), 카카오뱅크 14위(344억원) 등도 순위권에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네이버를 742억원 어치를 사모으면서 순매수 순위 7위에 올랐다. 다만 카카오의 순매수 금액은 296억원으로 16위에 그쳤지만, 카카오뱅크 주식을 665억원 어치 사들이면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주 대부분은 중앙은행 긴축 정책 속에서 큰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만 하더라도 지난해 종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네이버는 37만8500원에서 17만7500원, 카카오는 11만25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주가가 각각 53%, 52%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의 임금상승세 둔화, 실업률 감소 등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에만 1.01% 오르면서 마감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두 종목에 대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광고 매출 성장률 부진을 예상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예측보다 광고 매출 성장률이 부진하다"라며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이 크게 축소됐고, 이태원 참사 또한 4분기 광고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광고 및 커머스 시장 성장률 둔화를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를 기존 14배에서 12배로 낮췄으며, 목표주가를 3만원 낮춘 27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 내 플랫폼 기업 규제 완화로 업계 가치가 올라 국내 플랫폼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리츠증권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3만원, 7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 완화로 업종 밸류에이션 바닥권에 위치한 중국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다"며 "규제 완화에 따른 국내 업체의 직·간접적 수혜는 전무하지만 평균 밸류에이션 상향에 따른 주가 상승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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