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포장과 쇼핑백으로 무장했던 백화점 업계가 '고급스러움' 대신 '친환경'을 골랐다. 팬데믹을 거치며 고객들의 관심이 빠르게 지속가능한 소비로 향하면서 백화점 업계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11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요소에서 환경보존을 위한 실천을 하고 있다. 메트로경제>
백화점은 오래 전부터 고급 사치재를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서, 고객에게 품격있고 부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포장 서비스와 쇼핑백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품격을 더하고 내구성 등 품질 확보를 위해 고급 코팅지로 바꾸고 명절 선물세트 등 다양한 기획 상품에 화려한 포장을 더 했다.
이번 설 백화점 업계는 앞다퉈 친환경적인 포장을 공개했다.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적인 과정을 거친 정육, 과일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친환경 포장이라고 홍보한 후 상자 칸막이와 트레이, 완충재 등을 플라스틱이나 발포합성수지 완충재를 사용해 큰 비판을 받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명절에는 지난해와 같은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전체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개선해 제로웨이스트를 노리고 있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한 만큼 고객이 직접 참여해 환경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며 선구적인 ESG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자체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했다. '플라스틱 제로, 100% 재활용'을 목표로 만든 기준으로 재생소재 사용 여부와 재활용 가능율을 조합해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과 같이 5등급으로 구분한다. 향후 모든 장르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해 '제로 웨이스트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업계 최초로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소를 대표로 하는 육류는 가장 인기있는 명절 선물세트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어른 소 한 마리가 1년간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00㎏, 필요로 하는 물은 1만6730㎥에 달한다. 포장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 써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한 보랭가방에 넣어 판매하며, 플라스틱 대신 종이 펄프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부자재와 장식을 줄인 친환경 포장도 마련했다. 친환경 포장은 축산 선물세트 외 청과, 수산, 견과에까지 적용했다.
갤러리아도 이번 설 친환경·저탄소 인증, 비건 선물세트 등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가비소치'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인다. 특히 '클린 이팅(Clean Eating) 와인'으로 불리는 친환경 와인세트가 눈길을 끈다. 포도재배부터 양조 과정까지 친환경으로 만든 와인으로 탄소배출 0% 인증, 동물성 재료 미사용, 오가닉 인증 등을 받은 와인들로 구성된 선물 세트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가장 먼저 외벽 현수막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패션 가방을 선보인 후 지난해 2월 기존 고급 용지로 만든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고,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으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통해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약 2000여 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설 명절 당시 과대포장을 단속해 총 1만2049개 제품을 단속했지만, 55건만을 적발해 27개 제품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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