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 라이트 워크
데이비드 A. 스펜서 지음/박지선 옮김/생각의창
현대인들은 좋든 싫든 생계를 위해 해야 하는 의무로 일을 받아들인다. 영국 리즈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저자 데이비드 A. 스펜서는 일부 사람들만 질 높은 일을 할 수 있고 나머지 대다수는 하찮은 일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는 개념을 거부한다. 스펜서 교수는 일터를 모든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주당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제를 제시한다. 저자는 주 4일 근무제는 실업과 불완전 고용의 감소를 촉진하는 것을 뛰어넘어 성평등과 생태학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296쪽. 1만7000원.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지음/모로
판결문 말미에는 양형 이유가 실린다. 형벌의 양을 정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메마른 문장으로 가득한 냉혹한 판결문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판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학대하고,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폭력으로 누군가에게 고통만을 안겨주고 있다면, 그곳에는 더 이상 가정이라 불리며 보호받을 사적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폭력이 난무하는 곳보다 더한 공적 영역은 없다",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주상에 사람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비참한 현실과 인간의 고통이 철철 흐르는 저자의 판결문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어서다. 296쪽. 1만7000원.
◆공정과 경쟁의 장
정해관 지음/박영사
WTO 분쟁해결규정(DSU)은 분쟁을 개시해서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절차를 규정한 일종의 소송법이다. 국내재판에서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실제 권리 의무보다도 소송법상의 절차를 잘 알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WTO 분쟁해결규정도 이와 유사하다. 저자는 WTO 협정상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쟁해결규정과 관행에 정통해야만 우리의 권리를 잃지 않고 절차상의 모든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서 유리한 판정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WTO 분쟁해결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 420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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