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결국 1달러대로 주저앉고 있다. 앞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 DDR5 보급 속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2666㎒ D램 기준 현물 평균 가격은 10일 이후 1.9달러대로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한두달 안에 평균 고정 거래 가격도 1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고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최대 1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고정 거래가격은 2.21달러, 이미 현물 가격은 이같은 하락 전망을 충족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도 가격 반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는 1분기 D램 적자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반도체 업계가 적자를 확정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삼성전자 조차 4분기 적자가 유력시된다.
이번에도 희망은 새로운 규격 DDR5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다운사이클에서도 각각 차세대 제품인 DDR3와 DDR4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반등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에도 '트리거'는 인텔 서버용 CPU 출시였다. 2012년 5월, 2016년 7월에 인텔이 새로운 D램 규격을 지원하는 제온을 내놓은 직후부터 D램 가격은 하락을 멈췄다.
인텔은 10일(미국 현지시간) 서버용 CPU 주력 제품인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했다. 이미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버용 CPU 출시는 여느때보다 시장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이 34.4%로 모바일(30.5%)을 앞지른 상황, 데이터 센터 업계 성장과 대기 수요 등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새로운 규격은 성능 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크게 제고한 만큼,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상황에 투자를 더욱 촉진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DDR5 D램은 속도가 DDR4보다 최대 2배까지 빨라질 수 있으면서 소비전력을 1.2V(볼트)에서 1.1V로 10% 가까이 줄이는 등 전력 소모를 20% 가량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사파이어 래피즈도 W(와트)당 성능을 평균 2.9배나 높이면서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다. 사파이어 래피즈를 쓰려면 DDR5 D램 도입도 필수.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찌감치 DDR5 D램을 양산 중, 삼성전자는 12나노급 D램을 16Gb DDR5 전용으로 개발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텔에 직접 성능을 인증받으며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으로 인텔 신형 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것. 사파이어 래피즈에서 작동하는 DDR5 D램 성능과 특장점 등을 세부적으로 담은 DDR5 백서를 발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류성수 부사장(DRAM상품기획담당)은 "인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에 맞춰 다수 고객사에게 DDR5를 공급하기 위해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로도 지속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는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DDR5 D램이 순식간에 보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격 차이가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운 수준. 동작속도가 4800㎒인 1세대 제품만 나온 상태라는 것도 시기상조일 수 있는 이유다. DDR3와 DDR4도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된 뒤에서야 보급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트렌드포스 등 업계 관계자들도 올해에는 DDR5 비중이 20% 수준, 내년에서야 30~40%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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